솔직히 저도 처음엔 먹는 알부민 제품을 살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주변에서 워낙 많이 권하기도 했고, 한 달에 20만 원이면 그래도 건강에 투자하는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들 의견을 접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이 제품, 정말 혈중 알부민 수치를 올리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먹는 알부민은 혈중 알부민 수치를 직접적으로 올리지 못합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얼마나 허탈했는지 모릅니다.

단백질 섭취만으로는 부족할까
먹는 알부민을 먹으면 당연히 알부민 수치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알부민은 분자 크기가 매우 큰 단백질입니다. 구체적으로 66킬로달톤 정도 되는데, 이 정도 크기의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그대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거 기억나시나요?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쪼개진 다음에야 흡수된다고 배웠잖아요.
그러니까 먹는 알부민도 결국 소화 과정을 거쳐 아미노산으로 분해됩니다. 그 아미노산들이 몸속으로 들어가서 간에서 다시 알부민으로 합성되는 거죠. 소고기 근육을 먹는다고 해서 그게 우리 몸의 근육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본 바로는, 먹는 알부민이 혈중 알부민 수치를 올린다는 연구 결과는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일반 단백질 섭취나 의료용 단백질 보충제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많더군요. 그렇다면 굳이 비싼 돈 들여 먹는 알부민을 살 이유가 있을까요?
주사로 맞는 알부민은 상황이 다릅니다.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혈관으로 들어가니까 수치가 직접 올라가죠. 하지만 이건 간 기능이 매우 떨어진 특정 환자들에게만 의사가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간 건강이 핵심입니다
그럼 알부민 수치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경험상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간이 건강해야 알부민도 제대로 합성되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넣어도 공장이 망가져 있으면 제품이 안 나오는 것처럼요.
첫 번째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입니다. 계란 흰자, 살코기, 생선, 두부 같은 음식들이 좋습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이 알부민 합성에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음식들로 단백질을 채우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탄수화물만 많이 드시는 분들 주변에 많으시죠?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식사 할때 고기, 콩 등 단백질 비중을 늘리는게 핵심입니다.
세 번째가 가장 핵심인데, 바로 간 질환 치료입니다. B형 간염이 있으면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하고, 술이 문제라면 금주해야 합니다. 알부민 수치가 떨어져 있다는 건 이미 꽤 오랜 기간 간 기능이 좋지 않았다는 신호거든요.
네 번째는 운동입니다. 근육이 유지돼야 알부민 수치도 좋아집니다. 제가 병원에서 환자분들께 가끔 처방하는 BCAA 제재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런 의료용 영양제가 먹는 알부민보다 훨씬 근거가 확실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먹는 알부민 대신 평소 식단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똑같은 돈이면 검증된 방법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간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근거 없는 제품에 한 달에 20만 원씩 쓰시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 정보에 대해 너무 쉽게 흔들리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의사들이 권하는 방법에는 대부분 연구 결과가 뒷받침되는데, TV 광고나 마케팅에는 더 쉽게 넘어가시더라고요. 제 환자분들만이라도 검증된 방법으로 건강 관리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람들이 유행을 따라가는것이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