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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전립선암 (다학제 치료, 병합요법, 생존율)

by 장수생활 2026. 3. 19.

건강검진 시즌만 되면 전립선 수치가 신경 쓰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 40대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PSA 수치를 매년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는데, 이런 습관을 들이게 된 건 가까운 친척 어르신의 투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였습니다. 2021년 기준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연간 약 18,000명이며, 이 중 30% 정도가 진행성 전립선암 단계에서 발견됩니다(출처: 국립암센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환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3기, 4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립선암

진행성 전립선암, 무엇이 다른가

전립선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장기에 국한된 조기 암(1,2기), 주변 조직으로 침범한 국소 진행성 암(3기),

그리고 원격 전이를 동반한 전이성 암(4기)입니다. 여기서 국소 진행성이란 전립선을 벗어나 주변 골반 조직까지 침범했지만 아직 멀리 전이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조기 암의 5년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깝지만, 3기는 70~80%, 4기는 45%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제 친척 어르신의 경우 평소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배뇨 시 불편함을 느끼셨지만 "나이 들면 다 그런 것"이라 여기셨습니다. 그러나 뼈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뼈 전이를 동반한 4기 상태였습니다. 전립선암의 전이는 부위에 따라 예후가 다릅니다. 림프절 전이가 가장 예후가 좋고, 그다음이 뼈 전이, 폐 전이 순이며, 간 전이가 가장 나쁩니다. 어르신은 뼈 전이였기에 치료 가능성이 아예 없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초기 전립선암은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PSA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혈액 내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반면 진행성 암은 배뇨 곤란, 혈뇨, 골반이나 뼈의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최신 치료 트렌드, 다학제 병합요법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의 최신 흐름은 '다학제적 접근'과 '병합요법'입니다. 다학제적 접근이란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등 여러 전문과가 협진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병합요법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약물을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활용하여 암세포를 최대한 제어하는 전략입니다.

과거에는 진행성 암이라 하면 수술을 포기하고 약물만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이가 있어도 원발 부위 수술을 적극 고려하는 추세입니다. 어르신도 처음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을 듣고 좌절하셨지만, 담당 교수님이 설명하신 새로운 치료 방법들을 듣고 마음을 다잡으셨습니다.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한 뒤 방사선 치료로 주변 조직의 암세포를 정리하고, 동시에 호르몬 차단제와 신규 항암제를 병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치료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과거에는 하나의 치료법이 실패하면 다음 방법으로 넘어갔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여러 방법을 동시에 쓰는 '융단폭격식' 접근이 표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신약 개발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면역항암제, PARP 억제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 불과 몇 년 전까지 없던 옵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르신의 경우도 1차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았을 때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병세를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학제 치료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술적 절제: 가능하다면 원발 병소를 제거하여 암 부담을 줄임
  • 방사선 치료: 국소 재발 억제 및 전이 부위 통증 완화
  • 호르몬 치료: 남성호르몬을 차단하여 암세포 성장을 억제
  • 항암 화학요법: 전신에 퍼진 암세포를 공격
  • 표적 치료 및 면역 치료: 특정 유전자 변이나 면역 체계를 활용

치료 중 관리, 실전에서 배운 것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의학적 처치만큼이나 일상 관리가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을 믿고 육식을 100% 제한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충분한 단백질과 칼로리 섭취가 필수입니다. 어르신도 초반에는 현미밥과 채소만 드시다가 체중이 급격히 줄고 기력이 떨어지셨습니다. 담당 교수님과 상담 후 식단을 조정하면서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식단 관리의 핵심은 '균형'입니다.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은 음식은 피하되, 신선한 채소와 과일,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토마토, 브로콜리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어르신 댁에 방문할 때마다 직접 토마토를 갈아 주스로 만들어 드렸는데, 처음에는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라고 하시던 어르신이 나중에는 "이제 토마토 없으면 하루가 이상하다"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뼈 전이가 있어 격한 활동은 어려웠지만, 매일 아침 30분씩 집 주변을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셨습니다.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겨우 한 블록 돌아오시던 분이, 몇 달 후에는 혼자서도 공원을 한 바퀴 도실 만큼 체력이 회복되었습니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메스꺼움과 피로가 심한 날도 있었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으신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기적인 검사와 추적 관찰도 필수입니다. PSA 수치, 영상 검사 결과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재발 여부를 체크해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가족들은 불안했지만, 담당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진행성 전립선암은 과거에 비해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힘든 여정입니다. 저는 어르신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완치'만이 유일한 목표가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암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존엄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승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학제 치료와 신약 개발은 분명 희망적이지만, 그 치료가 환자 개개인의 삶의 질을 진정으로 지켜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설령 진행성으로 진단받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yBSQ1QAb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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